수입차와 국산차 4100대를 싣고 군산에서 평택으로 향하던 자동차 운반선이 군산항 북방파제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운반 중인 자동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14분쯤 7만1383톤급 자동차 운반선 아시아 엠파이어호가 출항 직후 방파제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선수 부분 약 30cm 가량이 파손됐지만 화물 적재 공간은 격리되어 있어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사고로 바닷물이 유입됐지만 화물이 있는 공간과 선수 부분은 격리되어 있어 화물에 바닷물이 들어가지는 않았다”며 “사고 이후 배를 수리하고 평택항으로 예정보다 늦게 출발했다”고 밝혔다.
선박의 위치를 확인하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시안 엠파이어호는 군산항에서 25일 11시04분 출항해 평택항에 26일 1시46분 도착한 것으로 나온다.

해당 선박에는 군산에서 선적한 국산차와 수입 중이던 BMW 승용차 등 4100대가 선적됐으며 일부 자동차 동호회에서는 해당 차종의 입항이 늦어지며 혹시나 자동차가 손상을 입은 것 아니냐며 문제가 있는 차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사고로 인해 BMW 등 일부 브랜드에서 신차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연말 자동차 등록을 앞당기기 위해 늦어진 자동차에 대해 차를 인도받기 전에 미리 등록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배를 이용해 수입하는 과정에서 생긴 손상에 대해서는 보험을 통해 처리하지만 흠집과 같은 작은 파손에 대해서는 출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리해 판매하기도 한다. 업계는 이를 두고 생산 과정의 일부라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들은 하자가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던 사례가 일부 브랜드의 제품에서 발생했었다.
오토캐스트=이다일 기자 auto@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