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상황을 비춰주는 도어 / 사진=IEE Spectrum 영상 캡처
기아자동차가 전방 시야를 개선할 획기적인 방안으로 '투명한 A필러'의 콘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13일 오토캐스트가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최대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 CES에서 투명 A필러 기능을 담은 차를 전시하며 전장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이같은 콘셉트는 지금까지 자율주행 등에 초점을 맞췄던 CES에서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이른바 전장 부품 개발 능력을 선보이는 것으로 점차 경계가 허물어지는 자동차 업계와 전자 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 될 전망이다.
A필러
A필러는 앞유리와 옆유리 사이에서 차체와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사고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만큼 강도와 강성 등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A필러를 무조건 크고 두껍게 만들 순 없다. A필러가 크고 두꺼울수록 가려지는 시야(사각지대) 범위도 커져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랜드로버가 선보인 투명 보닛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A필러의 강성은 유지하면서도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선보여왔다. 주로 A필러를 튼튼하면서도 얇게 혹은 앞유리와 닿는 부분을 깎아 내리는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전통적으로는 쉐보레 등 미국 브랜드의 A필러가 두껍고 투박하며, 좁은 골목길이 많은 일본이나 유럽에서 A필러를 얇게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다.
토요타의 투명 A필러
최근 몇 년간은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투명한 A필러가 속속 등장했다. 올 여름 토요타는 거울을 사용한 투명한 A 필러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다. 차량 내 거울을 정교하게 배치해 사각지대를 A필러에 비춰주는 방식이다.
재규어의 ‘360 Virtual Urban Windscreen’
재규어는 지난 2014년 ‘360 가상 도시 윈드스크린(360 Virtual Urban Windscreen)’을 선보였다.이기술의 경우 A필러가항상투명한상태를유지하진 않는다. A필러 바깥쪽에 카메라를 설치, 사각지대에 사람이나 장애물이 감지될 경우 A필러가 투명해지고 앞유리에 경고를 띄운다.
구체적인 기술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기아차가 선보이는 투명 A필러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