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1년이 다 돼가지만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껴 있던 8월과 10월을 제외하곤 월간 1만대 이상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랜저의 선전은 브랜드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 현대차의 올해 1월~11월 내수 시장 누적 판매대수는 635,578대로 지난해보다 8.4%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IG)는 올해 3월 13,358대로 최고 판매량을 찍고 이후에도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지난 달엔 1만181대(그랜저 IG 7879대,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2302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국산차 5개사가 발표한 11월 내수 판매는 총 140,342대다. 수입차까지 포함하면 16만대 가량이다. 적어도 10대 중 1대는 그랜저가 팔렸다는 얘기다.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전체 판매와 비교하면 그랜저 판매량이 어느정돈지 뚜렷이 드러난다. 그랜저 단일 차종 판매 대수만으로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들 각각의 전체 판매량과 비슷하거나 웃돈다. 지난 달 한국지엠 전체 판매량은 10,349대, 쌍용차는 8,769대, 르노삼성차는 8,302대다. 점유율로 살펴보면 그랜저의 내수 점유율은 수입차를 제외하고 7.3%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차 전체 점유율은 각각 7.4%, 6.2%, 6.0%다. 올해 누적으로 따져도 이와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
이 같은 판매량에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거들었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4월부터 1000~2000대씩 판매되며 연간 판매 목표량인 1만대를 지난 9월에 이미 넘겼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외관의 전용휠과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한 실내 일부 디자인을 제외하면 그랜저 가솔린 모델과 디자인이 같다. 복합연비는 16.2km/l다.
그랜저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2만3000대다. 이 추세라면 올해 13만대 이상 판매되며 국내 준대형 시장은 물론 전 차종 통틀어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전망이다.